아기가 심하게 기침을 한다구요? RS바이러스를 의심해보세요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바이러스)는 영유아기 호흡기 감염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입니다. 전세계적으로 1세 미만 영아에서 하기도(下氣道) 감염 및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RS바이러스 감염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RS바이러스란?
RS바이러스는 파라믹소 바이러스과 (Paramyxo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입니다. RS바이러스는 작은 크기의 바이러스로 지질 외피를 가지고 있어 주변 환경에 노출되면 쉽게 불활성화됩니다. RS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의 두 가지 유전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형 RS바이러스가 B형보다 더 중증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S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되면 세포융합 현상을 일으켜 여러 세포가 하나의 거대세포로 합쳐지게 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RS바이러스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RS바이러스는 구강 비말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튀며, 이것이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이 일어납니다. 또한 RS바이러스가 묻은 물체를 만진 후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는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RS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RS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높아 생후 3세가 되기 전 대부분의 소아가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와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RS바이러스 감염이 자주 발생하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중증 폐렴이나 세기관지염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RS바이러스는 재감염이 잘 됩니다. 첫 감염 후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다시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RS바이러스 감염 시 발생하는 증상은 점점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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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바이러스의 증상
RS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단순한 감기 증상과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코가 멍멍하고 맑은 콧물이 계속 흐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RS바이러스 감염 초기 증상은 다른 상기도 감염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RS바이러스 감염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아프면서 기침이 점점 심해집니다. 기침이 가벼웠던 것에서 시작해 마른기침, 그리고 점점 힘들어지는 기침 소리가 납니다. 이런 RS바이러스 기침은 심할 경우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RS바이러스로 인한 기침이 이렇게 점점 심해지는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기도가 자극받고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코막힘과 함께 호흡 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RS바이러스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렇게 숨쉬기가 불편해지면 아이들은 밥 먹을 때나 울 때 숨이 가쁘고 헉헉거리게 됩니다. 또, 어린아이의 경우 호흡할 때마다 갈비뼈 부분이 움푹 패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곤란이 계속되면 피부색이 창백해지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 내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또한 RS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발열 증상도 동반됩니다. 하지만 발열 증상이 심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의 정도는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신생아의 경우 RS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호흡, 청색증, 경련 등의 중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개월 미만 영아들 역시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심한 모세기관지염 등의 하기도 감염 증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반면 2세 이상의 조금 더 큰 아이들은 RS바이러스 감염 시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입니다. 발열, 코감기 증상, 가벼운 기침 등의 상기도염 증상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 발현 후 1-2주 동안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며 배출됩니다. 이 기간 동안 아이는 계속 전염력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주 정도 지나면 바이러스가 더 이상 배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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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바이러스의 치료법
RS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대신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받게 됩니다.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흡곤란, 기침, 열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적입니다.
우선 RS바이러스 감염 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분 보충과 안정을 취하는 것입니다. 물과 같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호흡기 점막을 적셔주어 기침이나 가래 섞인 객담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을 취하면 숨쉬기가 편해지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수유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해열제와 같은 약물 치료도 병행됩니다. 열이 나면 기운이 빠지고 숨쉬기도 힘들어지므로, 해열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증상이 완화됩니다. 다만 해열제는 과잉 투여하면 오히려 탈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RS바이러스 환자에게 처방되는 또 다른 약물은 기관지 확장제입니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면 기도가 넓어져 숨쉬기가 편해지므로, 호흡곤란이 심한 RS바이러스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기관지 확장제 효과도 일시적이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천명음이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 RS바이러스로 인한 기도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매우 심할 때는 산소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로 인해 폐 기능이 나빠지면 혈액 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 인공 산소 공급 장치를 사용하여 환자의 산소 포화도를 높여줍니다.
RS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폐렴이나 세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원 시에는 수액 치료와 항생제 투여 등의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 RS바이러스는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항생제가 직접적인 치료제는 아니지만, 2차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됩니다. 또한 심각한 호흡곤란이 있다면 인공호흡기 치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RS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바이러스 감염이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개 1-2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합병증 발생 시에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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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바이러스의 예방법
RS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 관리와 환경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먼저 개인위생 관리 측면에서 보면, 손 씻기가 RS바이러스 예방의 기본입니다. RS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손이 RS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출 후나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돌본 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물과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 씻기와 더불어 기침 예절 지키기도 RS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중요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가린 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티슈로 가렸다면 사용한 티슈는 바로 버리고 손을 씻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RS바이러스가 포함된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 중에 흩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RS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유아들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키즈카페 등 단체 생활 공간에서는 작은 기침 한 번에도 RS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질 수 있습니다.
개인위생 관리와 더불어 환경위생 관리도 RS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중요합니다. RS바이러스는 호흡기 분비물이 묻은 장난감이나 이불, 수건, 물건 표면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RS바이러스 유행 시기에는 영유아들이 자주 만지는 물건들을 자주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의 경우 개인 물품은 다른 사람들과 절대 공유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염 아동의 식기, 물컵, 장난감 등은 별도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하고 소독해야 합니다.
실내 공기 중에 RS바이러스가 퍼지는 것도 예방해야 하는데요. RS바이러스는 건조한 실내 환경에서 더 잘 퍼집니다. 따라서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RS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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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바이러스와 일상 생활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RS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과 함께 전파되므로, 가족 내 전파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가 있다면 부모는 아이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선 RS바이러스 감염 아동은 열이 완전히 가시고 24시간 이상 지난 후에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등원 할 수 있습니다. 이는 RS바이러스 전염력이 발열 기간 내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마다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튀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RS바이러스 환자 아이는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린 후에도 24시간 동안은 격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이를 24시간 이상 집에서 돌봐야 한다면, 아이와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S바이러스는 호흡기 분비물과 함께 전파되므로 마스크를 쓰면 비말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RS바이러스 환자 아이를 돌보며 기저귀를 갈거나 구토물을 치울 때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아동의 개인 물품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된 아이의 수건, 침구류, 컵, 식기 등은 다른 가족과 절대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 감염 아동의 개인 물품은 단독으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세탁하거나 열탕 소독을 해야 합니다. 또한 RS바이러스 환자의 장난감 역시 자주 세척하고 소독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저귀 갈아주기, 수유하기, 구역질 뜨는 것을 돕는 등 RS바이러스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면, 그 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비누와 물로 꼼꼼히 손을 씻어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며 RS바이러스에 오염된 경우 손 씻기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아동이 이용하는 공간의 청소와 소독도 필수입니다. RS바이러스는 호흡기 분비물이 옮겨 묻은 표면에서 시간이 지나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RS바이러스 환자가 주로 활동하는 장소의 바닥이나 벽, 문고리 등을 자주 소독해야 합니다.
RS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실내 공기 질 관리도 중요합니다. RS바이러스는 건조한 실내 환경에서 더 잘 퍼지므로 가습기를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RS바이러스 환자 아동의 기력 보충을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고,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의 경우, 전염력이 사라질 때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RS바이러스 감염력이 가장 높은 기간인 증상 발현 1-2주 동안에는 영유아 혹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유치원, 키즈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만약 RS바이러스 감염 아동이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면 RS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RS바이러스 환자 아이와 다른 사람 사이 거리를 최대한 멀리 두는 것도 바이러스 전파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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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RS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 영유아기에 쉽게 감염되며, 중증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아직 예방백신은 없지만,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적절한 치료를 통해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RS바이러스 유행 시기에는 특히 고위험군 영유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 및 환경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