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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뽑아야할까 – 사랑니를 뽑아야하는 시기

앵그리고구마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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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찾아오는 사랑니의 고민. 저마다의 사랑니 경험담을 듣다 보면 대부분 아픈 기억으로만 가득합니다. 어릴 적에는 존재감조차 몰랐던 이 마지막 영구치가 성인이 되어서야 얼굴을 내밀며 통증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사랑니가 나게되고, 또 언제 다시 발치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사랑니는 뽑아야 할지 말아야할지의 여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랑니의 발치조건과 사랑니를 뽑은 후에 어떤점을 주의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랑니의 발치조건과 사랑니를 뽑은 후에 어떤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할지
사랑니는 언제 뽑아야 할까? Designed by Freepik

사랑니는 왜 나는 것일까?

사랑니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이 마지막 어금니가 평균 17~25세 사이에 나오는데, 이 시기는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가며 사랑을 알게 되는 시기에 나오는 치아라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오는 이빨이라고 해서 “지혜의 치아 (Wisdom teeth)”라고 부릅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부모의 케어가 끝난 시기에, 부모가 눈치채지 못하는 시기에 나오는 이빨이라고 해서 “부모 몰래나는 이빨 (오야시라즈: おやしらず)”이라고 합니다. 각 지역별로 재미있는 유래가 있는데요. 이러한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이빨이지만, 치아가 나는 시기가 너무 늦어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치아이기도 합니다.
 
사랑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유래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사랑니는 지금으로부터 수십만 년 전 인류 조상이 주로 견과류와 육류 등 단단한 음식을 주식으로 삼을 때 크고 두터운 어금니가 필요했기 때문에 진화한 치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조상들의 식단이 곡식과 가공식품 등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변하게 되었죠. 이에 따라 큰 어금니가 더는 필요 없게 되면서 턱이 작아졌고, 결과적으로 사랑니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냥 그렇게 내버려진 치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니는 뽑아야 할까?

사랑니가 다른 치아들처럼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뽑는 것을 (발치)권장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사랑니는 다른 치아와 조직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랑니가 비스듬하게 나오거나 턱 안에 가로로 누워있는 등 어긋난 방향으로 자리 잡은 경우에는 반드시 발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뚤어진 위치에 있는 사랑니는 주변 치아를 지속적으로 밀어내며 나머지 치열을 흐트러뜨리기때문입니다.
 
또한 사랑니 주변에 음식 찌꺼기가 쉽게 낄 수 있어 치석과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사랑니가 잇몸 밖으로 완전히 나오지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드러난 채로 있는 '매복사랑니'의 경우에는 잇몸이 쉽게 붓고 고름(치조농루: 치아를 턱뼈로부터 보호시키 주는 치주조직의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주변 치아와 뼈에까지 염증이 번져 골막염이나 골수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랑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니에 충치가 생기거나 시린 증상이 있다면 충치 치료 후에라도 반드시 발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니는 제일 안쪽에 있어 칫솔질이 어렵고, 또 경우에 따라 주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니가 정상 위치에 있더라도 음식물을 씹는 동작 (저작 기능)을 방해한다면 역시 발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위치에 있는 사랑니라고 하더라도 턱의 크기가 작아 다른 치아를 압박한다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고, 그렇기때문에 잘 씹혀지지 않은 음식물이 장으로 들어가 소화불량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고,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며, 음식물을 씹는데에도 별 문제가 없다면 굳이 발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완전 매복된 사랑니라 하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주변 치아와 골 상태, 저작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종합해보면, 사랑니 발치 여부 판단의 근본적인 기준은 사랑니가 본인의 구강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건전한 사랑니라면 굳이 뽑지 않아도 되지만, 어떤 식으로든 구강 내 이상을 일으키거나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발치가 불가피합니다. 일단은 치과에 가서 진단을 한번 받아 보는 것이 좋겠네요.

 

사랑니 발치 후 관리

사랑니 발치는 치아뿐 아니라 주변의 뼈와 연조직까지 넓게 다루는 수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국소 마취를 하고 잇몸을 절개한 뒤 특수 기구로 치아를 잡아당깁니다. 이때 어렵고 복잡한 경우라면 치아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제거하기도 합니다. 발치 후에는 봉합사 (실)로 잇몸을 꿰맵니다.
 
수술 자체로는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수술 준비와 회복 시간까지 고려하면 2~3시간은 병원에 있어야 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지혈을 위해 30분 이상 거즈로 압박해야 하며, 응고된 혈액 덩어리인 혈종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하루 뒤부터 부기와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때는 냉찜질과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를 꼭 복용해야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발치 후에는 최소 24시간 동안은 뜨겁거나 단단한 음식을 피하고, 매운 음식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해야 합니다.
구강 청결 유지를 위해서는 수술 후 하루나 이틀은 양치질을 피하고, 이후에는 부드러운 칫솔질로 상처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주일 가량은 흡연과 술을 기피하고, 과도한 운동이나 활동을 삼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상처 부위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 처방된 항생제나 구강청정제 등의 약물 복용은 꼭 지켜야 합니다. 만약 통증이 계속되거나 출혈, 부기, 발열 등 이상 증세가 있다면 즉시 치과에 다시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랑니 발치 후, 흡연이나 구강관리 소홀등으로 인해 건성치조와 (건조와)라는 증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건성치조와는 사랑니를 뺀 부위에 피딱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거나, 금방 떨어져나가서 잇몸뼈가 노출되어 심한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마치며

사랑니는 현대인에게 없어도 되는 치아이지만, 부적절하게 나오거나 생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치가 필요한 영구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랑니를 지나치게 늦게까지 방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주변 치아와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더 큰 고생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아예 문제가 없는 사랑니인데도 뽑아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랑니가 차후 보철물을 지지하는 치아의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발치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사랑니를 뽑을지에 대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를 기울인다면 사랑니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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