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를 떼기 위해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어서 코 를 파보신 적이 한번쯤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제 기준으로만 생각하나요?^^;;) 그런데 이런 코를 파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 그것도 위험할 정도로 해롭다는 사실, 아시고 계셨나요?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 후비기는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코 내벽을 손상시켜 박테리아가 뇌로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 후비기와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코를 파지 않고도 건강하게 코를 관리하는 방법도 소개하겠습니다.
코파기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이는 이유
우리 몸은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방어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코 내벽의 털과 점액입니다. 이들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가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코를 파게 되면 이런 자연스러운 방어 장치가 약해지거나 파괴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진이 실시한 실험에서 이러한 사실 관계가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쥐의 코에 클라미디아 폐렴균이라는 박테리아를 주입했는데, 불과 72시간 만에 쥐의 뇌가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박테리아가 후각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후각신경은 코와 뇌를 직접 연결하는 경로로, 외부 세계와 뇌 사이에 있는 일종의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이 신경을 타고 박테리아가 뇌에 도달하면 뇌는 자체적으로 방어 작용을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생성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는 뇌 신경세포 사이사이에 쌓여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단백질 찌꺼기입니다. 이 플라크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뇌 기능이 저하되고 인지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도 이 플라크가 다량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따라서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생성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게 되는 인과관계가 형성되게 됩니다.
연구팀은 감염 후 28일이 지나자 실험 쥐의 뇌에 손상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박테리아가 뇌에 독소를 만들어내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병리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세인트존 교수는 "코 내벽에 손상이 가해지면 뇌로 갈 수 있는 박테리아 수가 늘어나므로 코 후비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뇌의 증상과 치명적인 합병증
박테리아가 코를 통해 뇌로 침투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요? 초기에는 후각 기능 저하나 미각 상실과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가 후각신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뇌의 후각 영역을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면역 반응이 뇌에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 저하, 건망증, 부적절한 행동 등의 치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뇌 기능 이상을 겪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테리아가 뇌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뇌수막염이나 뇌농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두통, 발열, 경부 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방치하면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뇌농양 역시 매우 위험한 합병증입니다. 뇌농양은 뇌 조직 내에 고름이 형성되는 질환인데, 심한 두통과 구토, 발작,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가 뇌로 침입하면 호흡기 감염 위험도 높아집니다. 비강을 통해 기도로 내려간 병원체가 폐렴, 인후염, 부비동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뇌 먹는 아메바' 같은 치명적인 병원체도 코를 통해 뇌로 침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박테리아가 뇌에 들어가면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미각이나 후각 이상으로 시작해 점차 인지기능 저하, 치매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코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건강한 코 관리를 위한 실천 방법
그렇다면 코 후비기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고 건강한 코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손가락이나 다른 이물질로 코를 파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코 내벽을 손상시켜 병원체가 침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가 가렵거나 불편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로 코 주변을 부드럽게 두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코딱지가 보인다면 물수건으로 살며시 닦아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손가락을 코 안으로 집어넣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코 후비기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를 만지지 않는 게 위생적이라는 점과 건강에 좋은 이유를 알려주면 나중에 좋은 생활 습관이 될 것입니다.
코가 건조해져서 코를 파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식염수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주면 보습은 물론 상피 재생에도 좋습니다. 코건조증 치료 연고도 효과적입니다.
코털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코털은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만 과도하게 많아지면 코를 막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깎거나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위생 수칙도 꼭 지켜야 합니다. 외출 후나 코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코파기는 절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 등이 코 점막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대해서 논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담배입니다. 백해무익한 담배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몸에 해로운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담배 또는 담배연기에 있는 독성물질이 점막을 자극하고 상하게 해 감염 위험을 높이고, 또 그 독성물질이 뇌속으로 들어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를 한번 상상해 보세요.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담배를 피며 코를 파는 행위. 위의 설명을 잘 읽어보셨다면, 정말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마치며
지금까지 코 후비기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과 증상,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손가락으로 코를 파면 코 내벽이 손상되어 박테리아 등의 병원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확률을 높이고 호흡기 감염, 뇌수막염, 뇌농양 등의 중대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바른 코 관리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절대 손가락이나 이물질로 코를 파지 말고, 코가 가렵거나 코딱지가 있을 때는 물수건이나 휴지로 부드럽게 두드리거나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건조하다면 물, 가습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보습을 해주세요. 정기적으로 코털도 전문가에게 제거받고, 위생수칙과 금연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뇌 건강과 전신 건강까지 지켜줄 수 있습니다. 코 후비기 습관을 고치고 건강한 코 관리법을 실천한다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는 물론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소중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생활정보 >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과 수명의 관계 (13) | 2024.04.05 |
---|---|
졸음이 몸을 지배하는 계절-춘곤증의 원인과 치료방법 (66) | 2024.04.04 |
뎅기열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63) | 2024.04.02 |
부정맥의 발생 원인과 예방법 (3) | 2024.04.01 |
붉은누룩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서 (0) | 2024.03.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