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질병

흐릿하게 보이는 이유 - 황반변성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법

앵그리고구마 2024. 4. 16.
728x90

황반은 눈의 중심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곳으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이 맺히는 부위입니다. 이 부분은 안구의 뒷쪽에 넓게 분포하는 망막의 한가운데서 빛을 통한 시각정보를 대뇌로 보내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황반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를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력 장애 질환으로, 중심시력 저하와 시야 왜곡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황반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황반은 우리가 직접 주시하는 시야의 정밀한 영상을 받아들여서 대뇌로 그 시각정보를 보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시력 장애 질환으로 ,  중심시력 저하와 시야 왜곡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Image by benzoix on Freepik

황반변성이란 무엇인가?

우리 눈의 중심부에는 황반이라는 작은 부위가 있습니다. 황반은 우리가 직접 주시하는 시야의 정밀한 영상을 받아들여서 대뇌로 그 시각정보를 보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에는 원뿔세포와 같은 시세포가 고밀도로 집중되어 있어 선명한 중심시력과 색상 인지 기능을 가능케 합니다.
황반변성이란 황반 부위에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 세포가 손상되고 위축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원인입니다. 황반변성은 연령이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유전, 흡연, 비만, 불균형한 식단 등의 요인도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 두 가지 주요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이 두종류의 황반변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성 황반변성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변성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로,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합니다. 이는 황반 조직이 점진적으로 위축되고 세포가 파괴되는 형태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서서히 진행되어 초점이 맞지않는 등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의 초기 단계에서는 황반 세포에 노폐물이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황반 아래 층에 드루젠이라는 작은 퇴적물 덩어리입니다. 이후 세포가 파괴되면서 황반 부위가 얇아지고 시야 중심부가 희미해지면서 초점이 맞지 않게되고, 결국에는 시력이 안 좋아지게 됩니다.
 

습성 황반변성

습성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에 비해 덜 흔한 유형이지만(전체의 약 10%)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시력 손실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황반 아래 망막 밑에서 자라나 출혈이나 삼출물 (Exudate: 혈액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주위의 조직속으로 스며들어간 혈액의 액체성분과 세포 성분) 을 발생시킵니다.
신생혈관은 혈액과 혈장 성분을 누출시켜 황반 부위에 부종과 흉터를 발생시킵니다.  이로 인해 황반 세포가 압박되고 변형되어 급격한 시력 손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의 증상과 검사

황반변성은 초기에 증상이 미묘해서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의 증상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의 증상

우선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시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처음에는 미세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지만 질병이 진행되면서 중심부 시력이 점점 더 나빠지게 됩니다. 글자를 읽거나 사람 얼굴을 보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건성 황반변성 환자들은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도 겪게 됩니다. 이는 황반 부위의 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시각 왜곡 현상입니다. 얼룩덜룩한 시야나 조명에 민감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리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반 부위의 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시각 왜곡 현상입니다
건성 황반변성 환자들은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도 겪게 됩니다. Image by rawpixel.com on Freepik

습성 황반변성의 증상

한편 습성 황반변성은 병의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심각한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 초기에는 글자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시각 왜곡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중심 시야의 일부가 까맣게 보이는 현상도 겪게 되는데, 이는 황반 부위에 출혈이나 삼출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습성 황반변성의 증상이 심해지면 중심부 암흑점으로 인해 글자를 읽거나 사람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급격한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방치할 경우 수개월 만에 실명 상태에 이를 수 있기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처럼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부터 급격한 시력 손실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시력 변화나 시야 왜곡 증상이 있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반변성 진단을 위해서는 시력 검사, 안저 검안경 검사, 안저 혈관 조영술, 광간섭단층촬영 등 여러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황반변성 검사

황반변성을 검사하기위해서, 환자의 시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주관적 검사로는, 인지바이어스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안저 검사에서는 의사가 검안경이나 사진 촬영을으로 직접 망막을 관찰하여 황반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황반이 위축되었거나 출혈, 삼출물 등의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또한 안저 혈관 조영술을 통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유무와 발생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첨단 광학 기술인 광간섭단층촬영(OCT)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OCT는 비침습적으로 황반의 단면 영상을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어, 황반 두께와 구조 변화를 매우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황반변성의 유형과 중증도를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의학기술 발전을 실감할수 있는 부분이네요.

현재로서는 건성 황반변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황반변성을 검사하기위해서 , 환자의 시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황반변성의 치료와 예방법

황반변성의 치료법은 건성과 습성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건성 황반변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건성 황반변성이 습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흡연은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녹황색 채소와 같이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등 푸른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보카도도 황반변성 예방에 좋은 과일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하면 건성 황반변성의 진행 속도를 최대 25% 가량 늦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도 건강한 눈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도 중요한데,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망막 손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건성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는 한편,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습성으로의 이행 여부를 꼭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병의 진행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초기치료가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의 주된 방법은 비정상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주사요법입니다. 이는 신생혈관 발생을 자극하는 특정 단백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직접 눈 속에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주사 후 1~3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신생혈관이 재발하면 주사를 반복합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로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약 90%가 기존 시력을 유지하거나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치는 어려우며, 주기적인 주사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안구 통증,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사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유전자 치료나 스템셀 치료 같은 신개념 방식을 적용하거나, 기존 약물의 효능과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새로운 주사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광역학 치료(PDT), 레이저 광응고술 등의 치료법이 있지만 적용 대상이 제한적입니다. 광역학 치료는 특수 약물과 레이저를 병용하여 신생혈관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레이저 광응고술은 강력한 레이저로 신생혈관을 직접 제거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 망막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황반변성의 치료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아직 완벽한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생활 습관 개선과 조기 발견, 그리고 최신 치료법을 통해 상당수 환자에서 실명을 예방하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 치료에는 지속성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노인성 황반변성은 고령화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이 발생하는 시력 장애 질환입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황반변성 예방법과 눈 건강 관리로 시력을 오래 유지하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자료

[SNUH건강정보] 실명까지 유발하는 황반변성, 자가 진단 방법은?

- 서울대병원 이은경 교수, 황반변성의 자가 진단 방법부터 치료법까지 소개 사진 구분 [사진] 서울대병원 이은경 교수 [자료1] 황반변성 전조증상 2가지. 물체 중심이 보이지 않는 중심 암점과

www.snuh.org

 

728x90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