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세균이 산다고? 헬리코박터균 감염 원인과 증상, 예방방법

위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TV 광고 등을 통해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이 균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의 정체와 감염 경로,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인체 내에서 유일하게 위장에만 서식하는 특이한 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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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박터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정식 명칭으로 불리는 나선형 세균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인체 내에서 유일하게 위장에만 서식하는 특이한 세균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의 명칭 유래를 살펴보면 그 특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헬리코(helico)'는 '나선(spiral)' 또는 '소용돌이(helical)'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균은 몸통이 길쭉하고 나선형 모양을 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박터(bacter)'는 '세균(bacteria)'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파일로리(pylori)'는 위 유문부(pylorus: 위에서 음식물이 나가는 출구쪽에 위치해있으며, 십이지장과 연결되는 부위)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균이 처음 발견된 곳이 위 유문부 근처였기 때문에 이렇게 명명되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약 2~7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편모(flagella: 세균이나 정자등에 운동성을 제공하기위해 돌출된 털)를 여러개 가지고 있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액의 강한 산성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특별한 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레아제(urease) 효소를 분비해 요소(urea)를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이용해 주변을 중성화시켜 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 상피세포 사이 점액층에 깊숙이 박혀서 기생하며, 다양한 독소와 효소를 분비해 위점막을 손상시킵니다. 이로 인해 만성 위염, 소화성 궤양 등의 위장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감염이 지속되면 위축성 위염, 위선종 등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처럼 헬리코박터균은 위장관 계통의 다양한 질병과 직결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병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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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 원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정확한 경로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경구 감염에 의해 사람 간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구강 내 타액이나 대변 등에 존재하는 균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서 감염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첫째, 가족 내 비위생적 생활습관입니다. 한 그릇에 담긴 국이나 반찬을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눠 먹거나, 수저나 젓가락을 서로 공유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감염자의 구강 내 균이 타액을 통해 음식이나 식기에 오염되면 다른 가족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둘째, 오염된 식수나 식품 섭취입니다. 대변으로 인해 오염된 지하수나 하천수를 식수로 마시거나, 오염된 재료로 조리된 음식을 먹게 되면 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오염된 흙이나 물 등을 무심코 입에 넣을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셋째, 감염자와 입을 맞추는 친밀한 행위 역시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키스를 통해 상대방의 구강 내 균이 직접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지거나 조리하는 경우, 병원 등 의료 환경에서의 교차 감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기 가장 쉬운 시기는 유년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구강 청결 습관이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입에 넣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이 잦아 감염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년기에는 위산 분비가 활발하지 않아 균이 위장에서 살아남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감염 위험은 전반적인 위생 환경 수준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하고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낮은 지역일수록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위생적인 환경에서는 감염 위험이 크게 낮아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까지만 해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80%를 상회할 정도로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생활환경과 위생상태가 점차 개선되면서 현재는 전체 인구의 60% 이하 정도만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출생한 신생대일수록 감염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한편,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대부분 유년기에 이루어지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드물게 신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전도상국 여행 중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의료 환경에서 교차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헬리코박터균 사진: 헬리코박터균이 존재하는 위장은 전체적으로 표면이 거친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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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감염 증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다양한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초기 감염 시에는 명치끝 통증, 가벼운 상복부 불편감,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초기 증상은 일시적일 뿐 만 아니라 특별한 원인 없이도 나타날 수 있어 실제로는 무증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이 지속되면 만성 위염 증상이 발현됩니다. 만성 위염의 주된 증상은 상복부 통증, 더부룩함, 구역질, 트림 등입니다. 어떤 환자는 속쓰림이나 헛구역질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심한 경우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만성화되면 급성 혹은 만성 위염 이외에도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소화성 궤양인데, 만성 위염으로 인해 위 점막이 약해지면 위산에 의해 위 또는 십이지장 점막이 손상되어 궤양이 생기게 됩니다. 위궤양 환자에서는 명치끝이나 상복부에 쑤시고 아린 듯한 통증이 지속됩니다. 식사 시 통증이 악화되거나 공복 시 통증이 가라앉는 양상을 보입니다. 심한 경우 토혈, 혈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악성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위암과 위말트 림프종(Gastric MALT lymphoma)입니다. 위암 초기에는 명확한 증상이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체중 감소, 설사,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위말트 림프종도 초기에는 무증상이 많지만 상복부 종괴, 복부 불편감 등으로 발현됩니다.

 

한편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소화기 외 다른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면역혈소판감소성 자반병 (ITP: 면역계가 혈소판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여 파괴하는 질환으로, 혈액의 혈소판수가 감소하여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자반증을 보이는 증상), 특발성 철결핍성 빈혈 (위장의 과다출혈로 인해 혈액의 철분이 감소되어서 빈혈을 일으키는 증상), 만성천식 등이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무증상 보균자가 많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이나 증상 발현 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균을 제거하면 대부분의 위장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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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예방과 건강 관리

헬리코박터균은 개인위생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먼저 개인위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입니다.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식사 전 반드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로 씻는 것보다는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손 씻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과 음식 위생관리도 필수적입니다. 안전한 음용수를 섭취하고, 날 것으로 섭취하는 식재료는 철저히 세척해야 합니다. 조리 시에도 충분한 가열을 통해 세균을 사멸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기 및 조리 도구도 열탕 소독하여 오염 위험을 낮춰야 합니다.

가족 간 식기 및 식수 공유를 자제하고, 악수, 입맞춤과 같은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개인위생 실천 외에도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식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매운 음식, 짠 음식, 흡연, 과도한 음주는 위장을 자극하고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유산균 함유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유익한 균이 증식하여 헬리코박터균 서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채소, 과일, 유제품 등 균형잡힌 식단도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들 식품에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위점막 손상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을 낮춥니다. 반면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의 지방과 당분이 많은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위장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장 질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내시경, 혈액검사, 호기검사 등을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의 위장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면 의사 처방에 따라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 (PPI: Proton-Pump Inhibitors)와 2-3종류의 항생제를 7-14일간 병용 투여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여부를 확인하고, 재감염 예방을 위해 위생관리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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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헬리코박터균은 소화기 계통에 치명적인 위험 인자이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개인위생 실천과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홀히 여기지 마시고 위장 건강 관리에 힘쓰세요.

 

참고자료

https://www.cancer.go.kr/lay1/S1T250C255/contents.do

국가암정보센터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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